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는 올림포스 12 신 2세대에 속하는 신입니다. 제우스, 헤라 등 1세대 신들과 형제가 아닌 제우스의 딸이며 어머니는 바다의 여신 메티스 신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테나이지만 로마 신화에서의 이름은 미네르바입니다. 지혜뿐만 아니라 전쟁과 직물, 문명을 다스리는 여신이기도 합니다. 아테네 여신의 상징은 메두사의 머리가 달린 방패가 유명합니다. 올리브나무와 뱀도 아테네 여신의 상징에 해당하며 전쟁의 여신인만큼 갑옷, 창, 투구 등도 상징이 됩니다.
아테나 여신의 탄생
올림포스 지배신의 자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싸움을 통해 주인을 달리해 왔습니다. 1대 지배 신인 우라노스는 아들인 크로노스에게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2대 지배 신인 크로노스는 그 아들인 제우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자리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때문에 제우스 역시도 언젠가 자신의 아들로부터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걱정을 떨치지 못하였습니다.
더욱이 대지의 신 가이아의 신탁에 따르면 제우스 자신과 여신 메티스를 통해 태어난 아들이 제우스를 몰아내고 다음 지배신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신탁을 들은 제우스는 걱정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제우스는 결국 아내인 메티스를 파리로 변신시키고 스스로는 개구리로 변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아내 메티스를 그대로 삼켜 버립니다. 마치 자신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제우스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극한의 고통에 제우스는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자신의 머리를 도끼로 내리 치게 합니다. 둘로 쪼개진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놀랍게도 성인 여성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여인이 바로 단단한 갑옷을 입고 온갖 장비를 갖춘 채 큰 소리를 외치며 아버지의 머릿속에서 탈출한 아테나 여신입니다. 아테나 여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온 세상이 그녀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축복으로 세상에 등장해서인지, 아니면 아들이 아닌 딸이었기 때문인지 아버지인 제우스는 아테나를 상당히 예뻐했다고 전해집니다. 아테나와 달리 제우스의 첫번째 아내였던 메티스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제우스의 몸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제우스가 아직까지도 최고의 신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아테네의 수호신
포세이돈 신을 소개한 글에서 포세이돈과 아테나 여신이 아티카의 한 지역을 두고 벌인 대결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에게 더 필요한 선물을 주는 신이 이기는 것으로 대결을 펼쳤습니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은 말을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세이돈이 그의 상징인 삼지창으로 땅을 쳐서 말과 샘물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아테나 여신은 그녀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를 인간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인간들에게는 진취적이고 투쟁적이며 슬픔을 상징하는 말보다 풍요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가 더 유용한 선물이었습니다. 인간들은 아테나 여신에게 승전보를 전했고, 아티카의 그 지역은 '아테네'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아테나 여신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에 가면 아테나 여신상과 아테네 도시를 지켜주는 수호신 자리를 두고 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조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테나 여신의 특징
예로부터 아테나 여신은 인간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테나 여신은 지혜의 신일뿐만 아니라 전쟁의 신이기도 하며 방직과 여러 기술의 수호자이자 전쟁, 무기의 신이기도 합니다. 아테나 여신의 단골 동행인은 우리에게 나이키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승리의 여신 니케입니다. 아테나 여신의 조각상에서 종종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라 가 있는 니케 여신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아테나 여신은 전쟁의 신답게 주로 투구를 장착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염소 또는 뱀 가죽으로 만들어진 아이기스라는 방패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 방패는 본래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한 제우스의 방패였는데, 가운데에는 메두사의 머리가 있다고 합니다.
메두사는 고르곤 세자매 중 한 명이었습니다. 흔히 알려진 뱀 머리카락이 달린 흉측한 괴물 모습과는 달리 아름다운 용모의 여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메두사에게 반한 포세이돈이 아테나 신전에서 메두사와 사랑을 나누는 우를 범하고야 맙니다. 이에 분노한 아테나가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린 것입니다. 저주로 인하여 메두사는 머리카락이 뱀으로 변했고 메두사와 눈이 마주치는 이는 극한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돌로 변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괴물이 된 메두사를 없앤 건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입니다. 페르세우스는 폴리데크데스라는 세리포스 섬의 왕의 명령으로 메두사의 목을 베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아테나의 방패를 통해 메두사의 얼굴을 간접적으로 보며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결국 메두사에게 접근한 페르세우스는 그녀의 목을 벨 수 있었고, 이를 아테나에게 바쳤습니다. 메두사의 머리가 아테나 여신의 방패 가운데에 부착되게 된 이유입니다.
아테나 여신은 지혜와 전쟁, 지략의 여신이었으므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과 얽힌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은 추후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소개하는 글에서 하나씩 풀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0) | 2022.09.07 |
---|---|
태양의 신 아폴론 (0) | 2022.09.03 |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 (0) | 2022.08.31 |
바다의 신 포세이돈 (0) | 2022.08.30 |
최고의 여신 헤라 (0) | 2022.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