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12 신 중 수확과 곡물의 여신은 바로 데메테르이다. 올림포스 12 신 중 한 명이나, 그 이전부터 사람들이 섬기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데메테르는 결혼의 유지와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주관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로마 신화에서의 데메테르의 이름은 케레스이다.
페르세포네 신화
테메테르는 앞서 소개했던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과는 형제사이이며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림포스 12 신 중 몇 안 되는 온화한 성품의 여신이다. 조용한 성격 덕분인지 다른 형제들에 비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은 아니다. 그러나 데메테르 여신이 화가 나면 당장 곡물을 수확할 수 없으므로 인간과 가축 모두 생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이는 단순히 인류의 고난일 뿐만 아니라, 신들 역시 제물로 바쳐지던 가축과 곡물이 모두 사라지므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다시 말해 조용하고 인자한 데메테르이지만, 한번 화가 나서 돌아서면 곡물, 가축, 인간뿐만 아니라 신들까지도 모두 살아남기 어려운 정도이다.
이런 데메테르는 남자형제들로 인해 고생을 했다고도 한다. 데메테르 역시 제우스가 사랑에 빠진 상대이기도 했다. 형제여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데메테르 여신의 파급력 때문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데메테르와 제우스는 슬하에 딸도 하나 두었다. 제우스뿐만 아니라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전쟁의 신 아레스, 반신 영웅인 이아시온 사이에서도 자식을 두었다.
데메테르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이의 이름은 페르세포네이다.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는 그녀의 형제 중 하나인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된다.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그녀의 딸은 하데스의 아내이자 저승의 여왕이 된다. 페르세포네가 갑자기 납치된 후, 데메테르가 딸을 찾아다녔다는 신화가 유명하다. 데메테르는 딸을 찾기 위해 노인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그리스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녔다고 한다. 이렇게 데메테르가 딸을 찾아다니면서 생긴 설화 하나가 데메테르 이야기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설화는 엘레우시스 왕가의 트립톨레모스와의 이야기이다.
데메테르 여신의 분노 그리고 페르세포네
그리스 신화에서 트립톨레모스는 곡식 종자와 파종법을 인간들에게 알려준 농업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소리를 쳤다고 한다. 이 소리를 들은 데메테르가 노인으로까지 변장하여 딸을 찾아다니게 될 것이다. 납치 당시, 요정들이 그 장면을 목격하기는 했다. 그러나 요정들은 하데스가 두려워서 데메테르를 차마 도와주지 못했다. 다만, 여신 헤카테는 데메테르를 찾아가 페르세포네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헤카테는 태양은 모든 것을 살피고 있으므로 모든 일의 전말을 알려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데메테르와 헤카테 두 여신은 태양신을 찾는다. 다행히 태양신은 데메테르의 딸이 납치되던 일에 대해 전부 말해 주었다. 그리고 페르세포네가 납치된 것은 하데스만의 횡포가 아니라 제우스의 꾸민 일이었음을 함께 알려준다. 형제들이자 올림포스 신들의 배신에 화가 난 데메테르 여신은 다시는 대지에서 그 어떤 것도 풍성하게 수확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다.
올림포스는 전례 없는 대흉작을 맞아 어려움에 처한다. 신들은 데메테르에게 선물을 보내 화를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디오니소스, 아폴론, 아르테미스 등이 데메테르의 마음을 풀어 주기 위해 선물을 들고 찾아간다. 그러나 데메테르는 이를 받아 주지 않고, 오로지 딸을 돌려주는 것만이 자신의 화가 풀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초조해진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하데스를 설득하도록 시킨다. 이를 본 하데스는 제우스의 상황이 상당히 어려움을 눈치 챈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순순히 보내주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입 속에 석류를 몇 알 넣어주고는 보낸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페르세포네는 어머니인 데메테르에게 돌아갔다. 제우스는 어머니인 레아를 통해 데메테르에게 사과의 인사를 전한다. 제우스는 데메테르와 그녀의 딸의 명예를 드높일 것을 약속하며 부디 저주를 풀어줄 것을 부탁한다. 데메테르는 여전히 딸이 납치되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지만, 딸이 돌아왔으므로 제우스의 말을 들어준다.
이렇게 데메테르가 딸을 찾아다니던 중, 엘레우시스라는 왕가에 들렀던 일화가 있다. 데메테르 여신은 그곳에서 도움을 받았고, 그 보답으로 트립톨레모스에게 밀 농사를 짓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그의 안녕을 위해 보살펴 준다. 트립톨레모스는 여러 지방에 농경을 전파하였으며, 그를 해치려는 자들은 데메테르 여신의 벌을 받기도 했다. 카르타고와 이탈리아에서 밀 농사가 번창하게 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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